S&P·나스닥 '사상 최고'…뉴욕증시, 11월 이후 최대 상승

입력 2021-02-06 08:20
수정 2021-02-06 08:23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기 부양 기대감에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38포인트(0.3%) 상승한 31,148.24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09포인트(0.39%) 오른 3,886.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55포인트(0.57%) 상승한 13,856.30에 마치며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약 3.9% 올랐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4.7%, 6% 상승했다. 주요 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1조9000억 달러 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키웠다. 미국 상원과 하원은 이날 예산결의안을 가결했다.

예산결의안은 의회에서 과반의 동의만 획득하면 되는 예산조정권을 사용해 부양법안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다. 이는 공화당의 동의 없이도 대규모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이다.

외신은 민주당이 1400달러 현금 지급 대상의 규정 등 구체적인 법안 마련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주 내로 새로운 부양 법안을 상원에서 통과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기존 부양책의 실업급여 추가지원이 종료되는 3월 중순까지는 새 부양책을 도입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이 4만9000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5만 명 증가에 소폭 못 미쳤다. 지난해 11~12월 신규고용 수치도 하향 조정됐다. 다만 실업률은 12월 6.7%에서 1월에 6.3%로 큰 폭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6.7%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문가들은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점이 부양책 도입 필요성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했다. 실적을 발표한 S&P500 지수 포함 기업들의 약 84%가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도 상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도 증시 상승을 지지했다. 존슨앤드존슨(J&J)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FDA는 오는 26일 해당 백신을 평가할 전문가 회의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J&J 주가는 이날 1.5%가량 올랐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22%가량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재료분야가 1.71% 상승했고, 커뮤니케이션도 0.95%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13% 하락한 20.87을 기록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