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리니지'의 힘…엔씨소프트 매출 2조 돌파

입력 2021-02-05 17:30
수정 2021-02-06 01:13
엔씨소프트가 1997년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팬데믹 직전 출시한 ‘리니지2M’이 흥행에 성공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2조4162억원, 영업이익 8248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72%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866억원으로 63% 증가했다. 4분기에만 매출 5613억원, 영업이익 1567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5%, 11% 증가한 수치다. 엔씨소프트는 로열티로도 지난해 2180억원을 벌었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실적을 견인했다. 작년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리니지2M으로 벌어들인 매출이 각각 8287억원, 8496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69.4%에 달한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이날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2M은 2019년 11월 출시돼 2020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다”며 “리니지M의 선전이 이어지는 와중에 리니지2M 흥행까지 더해져 최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신작을 대거 내놓는다. 상반기에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2’를 출시한다. 블레이드앤소울2는 2012년 출시돼 흥행에 성공한 PC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의 차기작이다. 리니지 후속작인 MMORPG ‘프로젝트TL’도 연내 출시한다. TL은 ‘더 리니지(The Lineage)’의 앞글자를 땄다. 프로젝트TL은 PC와 콘솔 버전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플랫폼을 오가는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한다.

넥슨은 오는 9일, 넷마블은 10일 2020년 연간 실적을 공개한다. 엔씨소프트와 함께 ‘3N’으로 꼽히는 이들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