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국 쑤저우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 매각을 승인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신청한 ‘중국 쑤저우 LCD 공장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 이 공장에서 활용 중인 8.5세대 LCD 제조기술을 해외로 넘기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에 관한 사항은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8세대 이상 LCD,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설계 및 제조 기술 등이 국가 핵심기술로 분류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중국 TCL에 10억8000만달러(약 1조2153억원)를 받고 쑤저우 LCD 생산라인을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쑤저우 공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유일하게 갖고 있는 8.5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부터 LCD 사업 철수를 추진해왔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이익을 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도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