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집의 역할은 사무실, 식당, 헬스장, 영화관, 학교 등으로 다양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집에서 모든 경제활동을 한다’는 의미로 ‘홈코노미(홈+이코노미)’라고 부르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엠레스가 홈코노미 관련주에 투자하는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인 ‘엠레스앳홈(emles@home·티커명 LIV)’을 내놓은 배경이다.
엠레스는 작년 10월 중순 LIV를 출시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집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방식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이 ETF는 온라인 홈트레이닝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는 펠로톤(PTON·7.89%), 수공예품 거래 플랫폼 엣시(ETSY·5.73%), 화상회의 플랫폼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ZM·5.28%),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팔(PYPL·5.23%), 소셜네트워크 게임 개발 업체 징가(ZNGA·4.77%) 등 대표적인 비대면 소비주를 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최대 원격의료기업 텔라닥(TDOC), 운송회사 XPO로지스틱스(XPO)와 페덱스(FDX), 문제풀이 앱 체그(CHGG) 등 총 27개 기업을 편입했다.
아직 괄목할 만한 성과는 내지 못한 상태다. 운용자산(AUM)은 1200만달러(약 135억원), 상장 후 수익률은 7.2%다. 하지만 ETF가 장기 투자의 특성을 갖고 있고 테마형 ETF는 자신이 믿는 미래의 모습에 베팅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김수정 SK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국가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에서는 자금이 빠진 반면 테마형, 액티브 ETF에는 자금이 유입됐다”며 “ETF 시장의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IV와 비슷하게 집을 테마로 한 ETF로는 ‘디렉시온 재택근무(Direxion work From Home·WFH)’ ETF가 있다. 올 들어 4.96% 오르며 LIV(4.10%)와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WFH가 32.07%, LIV가 19.23%로 WFH의 수익률이 더 높다. WFH는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업 비중이 60% 이상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