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4명 중 1명 "공부는 오랜 시간 들여야"vs 전문가 "효율성 낮아"

입력 2021-02-05 15:09
수정 2021-02-05 15:15
중학생 4명 중 1명은 오래 공부할수록 성적이 는다는 ‘엉덩이 학습법’을 신뢰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효율성이 낮다"며 “학생들이 ‘1만 시간의 법칙’을 오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5일 비상교육은 중학생 회원 18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학생 회원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공부법’을 설문한 결과(중복선택 포함) 25.20%가 “오랜시간 학습하면 성적이 오른다”고 답변했다. 이어 ‘개념을 반복 학습한다’는 답변이 15.35%,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한다는 응답이 14.53%를 차지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무작정 오랜 시간 공부하는 전략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김원태 비상교육 책임연구원은 “‘1만 시간의 법칙’을 오해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히 알아야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응답자가 많았던 ‘개념을 반복 학습한다’는 전략도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개념을 반복 학습하는 것보다 여러 번 테스트하는 것이 장기기억에는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과외·학원·인터넷 강의를 제외한 순수 개인 공부시간은 ‘1~2시간’이라는 응답이 27.10%로 가장 많았다. ‘2~3시간’이라는 응답은 21.00%였으며 ‘30분~1시간’이라는 응답은 15.85%로 뒤를 이었다. 중학생임에도 하루 공부시간이 4시간 이상인 학생들은 13.47%를 차지했다.

학생 중 68%는 ‘공부하는 만큼 성적이 오른다’고 답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지 않다’ 또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부정적인 답변을 한 학생은 3% 수준에 그쳤다. 김 책임연구원은 “다수의 학생들이 공부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기계적인 학습을 지양하고 공부 결과를 제대로 피드백 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