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본경선 참여자들을 발표했다.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 막이 오른 가운데 경제인 출신 신인 정치인을 찾았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의 실험이 무위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5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본경선 참여자들을 발표했다. 서울시장 본경선 4인에는 나경원·오세훈·오신환·조은희 예비후보가, 부산시장 본경선 4인에는 박민식·박성훈·박형준·이언주 예비후보가 올랐다. 순위와 득표율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경제인 신인 이승현, 가산점 얻고도 탈락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인 신인 가산점을 등에 업고도 본경선에 진출하지 못한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이다. '삼성맨' 출신의 이승현 명예회장의 출마 소식이 알려지자 김종인 위원장과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왔다.
이 같은 이야기들을 두고 김종인 위원장은 "후보 등록하는지도 몰랐다. 내가 누구한테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지만 김종인 위원장이 직접 '선수'로 이승현 명예회장을 내세웠다는 이야기가 잦아들지 않았다.
당초 김종인 위원장은 연일 40대·경제전문가·새로운 인물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야권 기존 후보들에 대해서는 폄훼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국민의힘 중진들은 김종인 위원장에게 "우리 당에도 좋은 후보가 많다"고 반발했다.
"김종인의 실험 소득 없이 끝난 셈"김 위원장은 당 밖에서 연일 서울시장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때문에 이승현 명예회장의 본경선 진출 실패를 두고 김종인 위원장의 '정치 실험'이 소득 없이 끝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 본인은 부인하지만 갑작스러운 이승현 명예회장의 후보 등록을 두고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며 "김종인 위원장의 입김이 있었다는 추측뿐이지만 결국 경제전문가를 찾던 김종인 위원장의 실험은 소득 없이 끝난 셈"이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