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며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5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환자 수가 조금씩 줄고 있지만 위험성은 여전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증가하고 있고 음식점·직장·병원·체육시설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이면 어디서든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밀접·밀집·밀폐된 장소는 반드시 피해달라"고 강조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1주간(1.30∼2.5)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2538명으로, 일평균 362.6명꼴로 발생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전국 300명 초과) 범위에 해당한다.
이동통신사 자료를 기반으로 추정한 주민 이동량은 지난 2일 기준 전국 2880만3000건으로, 직전 주에 비해 1.0%(28만3000건) 줄었다.
그러나 정부는 내주 설 연휴(2.11∼14) 기간 대규모 인구 이동을 타고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윤 반장은 "설 연휴 기간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가급적이면 불필요한 외출, 모임을 자제하고 밀폐된 실내에서의 활동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의료현장에 간호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시험에 합격한 간호사들이 면허증 수령 전에 의료기관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합격자 발표 뒤 면허증을 받기 전까지 2주 정도가 소요되지만, 면허번호가 기재된 면허 증명서를 인터넷 등에서 발급해 근무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개정된 자가격리자 진료 지침을 오는 8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이 지침에는 진료 시급성과 대면 진료의 필요성이 낮은 경우 자가격리 종료 뒤로 진료 일정을 변경하거나 비대면 진료를 통한 전화(화상) 상담·처방을 활용토록 권장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