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이어 우상호도…野 단일화 대응 위한 '통합' 주장

입력 2021-02-05 09:33
수정 2021-02-05 09:34

오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후보단일화 교통정리를 마무리했다. 여권에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 카드'가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다. 우상호 "야권 단일화 대응 위한 선거 구도 짜야"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권 단일후보가 나올 경우에도 이길 수 있는 구도를 짜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상호 예비후보는 "현재의 추이를 보면 3자 대결에선 (민주당) 후보가 누구든 승리할 수 있지만, 야권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범 진보진영의 지지자가 결집할 수 있는 첫 단계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과 단결"이라고 했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 "선거 승리를 위해 물밑 대화가 필요하다"며 "선거 전 통합이 어렵다면 후보단일화와 선거 후 통합 합의라도 동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개혁을 완수하자는 목표 아래 어찌 우리가 남인가"라면서 "절실한 마음으로 양당 지도부의 결단과 대화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우상호 앞서 정봉주도 "민주당과의 통합 나서야"이 같은 우상호 예비후보의 발언은 지난해 총선 당시 만들어진 열린민주당과 통합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봉주·손혜원 전 의원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열린민주당은 지난해 총선 당시 '선명성'을 기치로 내걸고 비례대표용 정당으로 선거에 임한 바 있다.

최강욱·김진애·강민정 의원 등 3명의 의원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주진형·황희석 최고위원 등도 열린민주당에 합류해 있는 인사들이다. 이들은 대표적 '친문(문재인 대통령)' 인사들로 꼽힌다. 열린민주당 지지층 역시 강성 친문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상호 예비후보의 이 같은 주장에 앞서 열린민주당에서도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먼저 나온 바 있다.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당내 경선에 임하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 역시 첫 일성으로 "후보가 된다면 민주당과의 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의 구도 싸움에서는 야권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이유에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