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전기차 수혜株' 포스코인터내셔널, 4일새 37%↑

입력 2021-02-04 17:16
수정 2021-02-05 02:43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월 들어 본격적인 상승 랠리에 들어섰다. 4거래일 만에 증권사 목표주가를 모두 뛰어넘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상사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전기차 시대의 숨은 수혜주로도 주목받으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4일 17.10% 오른 2만26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들어 4거래일 만에 37% 오른 것이다. 먼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코로나19로 급락했던 국제 유가는 경기회복 기대와 산유국의 감산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1.7% 오른 배럴당 55.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월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핵심 캐시카우는 미얀마 가스전이다. 이곳에서 생산한 가스를 중국과 미얀마에 판매해 연간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다. 유가가 오르면 수익도 더 커지는 구조다.

여기다 더해 전기차 시대의 숨은 수혜주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100% 자회사인 포스코SPS는 지난 46년간 구동모터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어를 만들었다. 2009년부터 현대차·기아에 모터코어를 공급했다.

최근 더 주목받기 시작한 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달 28일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를 ‘글로벌 톱 구동모터 부품사’ 도약의 해로 삼고 2025년까지 구동모터 400만 대에 부품을 공급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지화를 위해 유럽, 미국 등에 생산법인 설립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상사에서 전기차 부품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주가도 빠르게 전기차 부품 기업들과 키 맞추기에 들어갔다. 올해 나온 증권사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치인 2만1000원도 넘어섰다. 전일(3일)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1.4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8배 수준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