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이"라며 장애인 벗방 시킨 BJ 땡초, '구속'

입력 2021-02-04 09:49
수정 2021-02-04 10:38

지적장애 여성에게 강제로 옷을 벗겨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게 한 BJ 땡초(26)가 지난 3일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BJ 땡초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았다.

앞서 BJ 땡초는 방송 심의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로즈TV'라는 플랫폼에서 지적 장애 여성 A 씨의 벗방을 진행했다.

A 씨가 거부 의사를 보이자 BJ 땡초는 "네가 별풍선을 환불해줄 거냐"라고 협박하는 등 방송을 이어갔고, 채팅창엔 A 씨에 대한 성적 발언 또한 잇따랐다. 이후 해당 방송의 영상 캡쳐는 인터넷상에 일파만파 퍼졌다.

일각에서는 BJ 땡초가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A 씨를 이용해 돈벌이를 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BJ 땡초는 해명 방송을 통해 "A 씨와 사랑하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 친구가 싫어한다는 표현도 안했다. 동의하에 한 것이다. 방송 전부터 시그널을 보냈다. 싫다면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아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BJ 땡초의 행위를 범죄로 판단해 수사에 들어갔고 지난달 6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BJ 땡초에 대한 구속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한차례 반려됐고, 이후 보강수사를 진행해 영장을 재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는 대부분 마무리 됐고 혐의도 입증된 상태"라며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부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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