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쿠데타 직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집권하기 3주 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서방의 제재가 실행될 경우, 중국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미얀마 군부는 왕 부장에게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알리지는 않았다"면서도 "다만 만약 서방의 제재가 실행될 경우, 도움을 달라고 부탁한 것은 사실상 쿠데타를 일으킬 것을 통보한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달 11일 미얀마를 방문해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난 것은 물론,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을 만났다. 이는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기 전에 외국 사절단을 만난 마지막 자리였다.
당시 미얀마 군부는 왕 부장에게 지난해 11월 8일 선거가 얼마나 부정으로 얼룩졌는지를 설명하고, 구체적 계획은 언급하지 않은 채 군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얀마 전문가들은 당시 왕부장과 만남에서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킬 것이란 사실을 중국에 알렸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중국 외교부는 "조속히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라고 평했다.
미얀마 군부는 중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얀마에 대규모 인프라 건설 지원을 하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