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없어서…한국GM 절반만 돌린다

입력 2021-02-04 17:34
수정 2021-02-05 00:22
한국GM이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을 버티지 못하고 감산에 들어간다. 반도체가 없어 자동차를 제조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자동차산업 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GM은 오는 8일부터 부평 2공장 가동률을 기존의 절반으로 낮출 것이라고 4일 발표했다. 생산량도 월 1만여 대에서 5000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국내 자동차 공장이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감산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결정이다. GM의 미국 페어팩스, 캐나다 잉거솔, 멕시코 포토 공장은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 부평 2공장을 포함한 4개 공장의 월 감산 규모는 5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반도체 공급이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생산계획도 주간 단위로 확정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GM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우디, 포드, 도요타, 피아트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지난달부터 잇달아 생산량 감축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업체들도 조만간 반도체가 없어 생산을 못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