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안한 제3지대 경선을 수락했다.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는 동안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이 별개로 경선을 치른 뒤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는 다음달 최종 단일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 전 의원뿐 아니라 모든 범야권 후보가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며 “저희가 범야권 후보 단일화 예비경선 A조라면, 국민의힘은 예비경선 B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 전 의원이 안 대표에게 제안한 ‘제3지대 단일화’ 방안을 수용한 것이다.
안 대표는 제3지대 경선에서 후보가 된 사람은 국민의힘 후보와 2차 경선을 통해 최종 단일화하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자신이 포함된 제3지대 경선이 A조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후보 적합도나 경쟁력 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제가 포함된 리그니 A조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수락 후 긴급 간담회를 열고 “안 대표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안 대표나 저나 단일화 경험이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경선 방법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 연휴 전에 (안 대표를) 만나 토론 등 경선 절차를 시작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권 단일화 방정식이 훨씬 단순하고 명료해졌다”며 “각자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데 전력하고 3월 초 최종 단일화 단계에 도달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일(4월 7일) 전 한 달가량엔 단일화 구도 윤곽이 잡히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나경원 전 의원은 “투트랙 경선 후 거기(제3지대)서 한 분과 저희 당 후보 한 명이 1 대 1로 단일화하면 된다”며 “이길 자신 있다”고 말했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범야권의 저변을 넓힌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도 “연휴 밥상 민심을 안철수·금태섭 단일화 이벤트에 넘겨줄까 걱정된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