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없다"…군사작전 방불케한 '코로나 백신 수송훈련'

입력 2021-02-03 15:19
수정 2021-02-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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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절차 통상보다 45시간 단축'
3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는 군·경·방역관련 정부부처 수장들이 총집결했다. 다음주께 예정된 코로나19 백신 국내 첫 반입에 대비한 이날 모의훈련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관했다.

백신수송의 총괄책임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을 비롯 백신 육상운송을 맡은 국방부의 서욱 장관, 경비를 책임지는 김창룡 경찰청장, 항공 수송업무를 맡은 국토부 변창흠 장관, 노석환 관세청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백신 공수계획을 보고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코로나19백신은 항공기 도착 후 반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을 15분으로 단축했다. 통상 45분 이상 걸리는 소요절차를 대폭 줄였다. 변 장관은 "이를 위해 화물터미널에서 가장 까운 주기장을 배정해 곧바로 하역을 시켜 특수 냉동 컨테이너로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항공사 입항과 화물반출 절차를 간소화해서 운송차량에 탑재하자마자 공항을 빠져나가도록 준비했다. 노 청장은 "통상 수입절차보다 45시간가량 단축하는 원스톱 신속통과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보고했다. 경호책임을 맡은 김 청장은 "전술장비로 무장한 특공대원들이 만일에 있을 테러와 백신 탈취 시도에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오리건주에서 운송도중 발생한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도 수송 도중에 눈길에 갇히다든지 하는 상황이 없으리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돌발상황때 대처할 수 있는 요령 등을 미리 만들어놓고 그 요령을 실제 수송 담당자들에게 충분히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오리건주에서는 지난달 백신운송차량이 눈길에 막히자 유통기한이 임박한 백신은 눈길위 차량 운전자에게 긴급 접종하는 일이 있었다. 또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영하 70이하 극저온 보관 냉장고가 고장나자 한밤중에 SNS를 통해 긴급 접종자를 모집하는 등 보관이 어렵고 유통기간이 짧은 코로나백신으로 인한 각종 돌발상황이 잇따르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백신이 들어오면 국민들의 모든 관심이 여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이 되는 만큼 질병청을 중심으로 방역에서 유능했듯이 접종에서도 유능한 면모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백신의 하기(화물기에서 하역)서부터 컨테이너 이동 과정, 운송 과정 등을 지켜본 문 대통령은 "기본적인 수송을 우리 군에서 책임져주니 아주 든든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안전을 강조했다.

국내 반입 첫 코로나백신서부터 국내서 자체 개발한 최용량주사기가 활용되는 지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물량이 들어오는 백신서부터 우리의 최소잔류형 주사기를 쓰냐"고 묻자 정 청장은 "LDS(Low Dead Space)를 사용해서 6도즈씩 투여한다"고 설명했다.

LDS는 주사기에 남는 백신 잔량을 기존 주사기보다 20% 개선한 최소잔류형 주사기다. 코로나백신 접종에 대비해 국내 중소업체와 중소기업부가 협력해 국산화에 성공, 첫 백신접종서부터 활용될 전망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