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프랑스에 가듯 신라의 ‘반가사유상’을 보기 위해 많은 외국인들이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3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올해 반가사유상을 위한 전용 상설 전시공간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가사유상을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브랜드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반가사유상은 신라시대 제작된 불상으로 특유의 신비로운 미소로 사랑받는 문화재다. 6세기 후반 신라시대에 제작된 국보 제78호 반가사유상은 균형 잡힌 화려함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보 제83호 반가사유상은 7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소박하면서도 푸근한 아름다움을 가졌다. 해외 박물관에서 대여 전시 요청이 가장 많은 유물이기도 하다.
민 관장은 반가사유상을 대표 문화재로 선정한데 대해 "외국의 전문가들 대부분이 우리 반가사유상을 최고로 여기고, 매해 진행하는 국내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품으로 꼽히는 작품"이라며 "문화재의 역사와 가치 뿐만 아니라 예술적 아름다움이나 종교적, 학술적 측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에 현전하는 반가사유상 70여점 가운데 완전한 형태를 갖춘 1m 내외 금동 작품은 4점에 불과하다. 그 중 두 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만큼 대표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전용 전시공간은 오는 11월 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의 엘리베이터 연결공간 쪽 전시실에 조성된다. 443.5㎡ 규모로 모든 층에서 접근이 쉬우면서도 독립적이고 몰입감 있는 관람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선정했다. 민 관장은 "우리나라 전통적 디자인과 현대적 감각을 접목힌 최고의 공간을 만들어 우리 박물관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