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기후변화에 따른 반도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차선용 SK하이닉스 부사장은 3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주관으로 열린 반도체 컨퍼런스 '세미콘코리아2021' 기조연설에서 "향후 자율주행차, 5G 가속화 등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은 더 폭발적으로 증가할 예정인데 이는 기후변화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뜻"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차 부사장은 "글로벌 데이터 센터는 매년 15% 성장하고 있고 5년 이내에 현재의 2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데이터가 이렇게 폭발적 증가하면 전력소비도 함께 늘게 되고 탄소배출도 증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폭증이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메모리반도체에서도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 부사장은 연설 중 30분 동안 비디오 영상을 보면 1.6k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환경단체 조사 결과와, 글로벌 데이터센터가 한국의연간 전기사용량의 4배 수준으로 전력을 소모한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차 부사장은 "저전력 메모리 솔루션을 개발해 에너지 절약 솔루션을 찾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사회적 역할"이라며 "SK하이닉스는 메모리의 성능과 전력효율을 개선해 지국온난화 등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제품 성능과 저전력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강화하고 학계와 협업하며 기술한계를 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세미콘 코리아 2021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진행된다. 반도체 산업의 발전과 첨단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는 컨퍼런스로,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날 차 부사장의 연설을 시작으로 오는 4일엔 룩 반 데 호프 아이멕(IMEC) 최고경영자(CEO), 5일엔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회장 겸 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