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바일 쇼핑 거래액, 처음으로 100조원 넘었다

입력 2021-02-03 12:50
수정 2021-02-03 12:5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작년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1조100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19.1% 증가한 것은 물론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래 최대치다.

지난해 소매판매액 가운데 온라인쇼핑 상품 거래액 비중은 27.2%였다.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상품군별로 보면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집콕' 생활이 길어진 영향이 더욱 도드라진다. 통계청 측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생활용품과 음식료품 위주로 온라인 거래가 늘었다"고 했다.

배달음식 주문 등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가장 크게 늘었다. 17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8.6% 증가했다. 음식료품(+48.3%)과 생활용품(+44.1%) 거래액도 대폭 늘어났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문화 및 레저서비스(-69.3%)와 여행 및 교통서비스(-53.3%)는 거래액이 크게 감소했다.

작년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08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4.5% 증가했다. 연간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역직구'는 2014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작년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6조원으로 전년 대비 0.6% 줄었다. 통계청 측은 "중국에서 화장품 판매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면세점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산 해외 직접 구매액(직구액)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