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맨슨에 '그루밍' 당했다"…전 연인 에반 레이첼 우드 폭로

입력 2021-02-03 09:01
수정 2021-02-03 09:45

할리우드 배우 에반 레이첼 우드(34)가 전 연인인 가수 마릴린 맨슨(본명 브라이언 위너·52)으로부터 '그루밍' 성폭력을 당했다며 폭로했다.

에반 레이첼 우드는 1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를 학대한 사람은 브라이언 위너"라며 "마릴린 맨슨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알려졌다"고 썼다.

그는 "(마릴린 맨슨은) 내가 10대 였을 떄 그루밍을 시작하고 몇년간 끔찍히 학대했다"라며 "복종하도록 세뇌 당했고 보복, 협박의 두려움 속에서 살았다"고 주장했다. 그루밍이란 성을 착취하거나 유린하기 위해 신뢰와 지배 관계를 설정하는 행위를 말한다.

에반 레이첼 우드는 이어 "맨슨이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망치기 전 위험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폭로하는 것"이라며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많은 희생자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마릴린 맨슨은 자신의 SNS에 "나와 관련된 주장들을 끔찍히도 왜곡된 것"이라며 "전적으로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의 합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릴린 맨슨과 에반 레이첼 우드는 2007년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당시 우드 나이 19살이었다. 두 사람은 2010년 약혼했지만 1년도 안돼 결별했다.

마릴린 맨슨은 우드와 결별한 후 하루에 158번의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인터뷰에서 "그의 두개골을 망치로 박살 내는 것에 대한 환상이 있다"는 말을 해 가학적 성적 취향을 가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1969년생인 마릴린 맨슨은 1989년 5인조 밴드로 데뷔해 쇼크록의 대부 이미지로 오랜시간 활동했다. 전 세계 5000만 장 이상 앨범을 팔아치운 대형 밴드이기도 하지만 자극적인 콘셉트로 지탄을 받기도 했다.

에반 레이첼 우드는 1987년 미국에서 태어나 2003년 영화 '13살의 반란'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영화 '킹메이커', '찰리 컨트리맨', '시몬', HBO 드라마 '웨스트월드'에 출연한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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