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석방한 이란 "한국 정부, 동결 대금 풀어줄 의지 강조"

입력 2021-02-02 21:57
수정 2021-02-02 22:48

이란 외무부가 이란이 억류 중인 한국 선박 선원들을 석방한다고 발표했다. 2일 이란 타스님통신은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이란이 이란 법률에 따라 억류한 한국 선박 선원들에 대해 인도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억류 선박 선원들이 이란을 떠날 것을 허용한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선박과 선장에 대한 해양 오염 사건 조사는 계속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이 한국의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통화했다"며 "이 통화에서 한국에 동결돼 있는 이란의 외환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동결 해제할 방법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인해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 중인 이란산 원유 수출대금에 대한 얘기로 풀이된다. 이란 외무부는 "한국 외교부 측은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 자산의 동결 해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는 이란이 선박관리인력 제외한 선원을 전원 석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4일 석유화학물질 7200t을 운반하던 한국케미호를 호르무즈해협 오만 인근 해역에서 자국 영해로 이동시켜 억류했다. 이란은 한국케미호가 해상을 오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케미호 선사는 환경법에 위반된 사안이 없었다고 밝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