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기관이 연일 사는 까닭

입력 2021-02-02 17:27
수정 2021-02-03 00:44
롯데칠성이 제품 가격 인상과 생산 확대로 올 상반기 강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관투자가들이 올 들어 롯데칠성 주식을 200억원어치가량 순매수한 것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칠성은 2일 6.33% 오른 12만6000원에 마감했다. 2월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상한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3거래일 동안 8.6% 뛰었다. 롯데칠성이 음료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롯데칠성은 최근 충북 충주 맥주1공장을 수제맥주업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지로 조성하기로 하면서 가동률 상승에 따른 생산 증가 기대도 커졌다. 세븐브로이와 곰표 밀맥주의 OEM 생산을 논의 중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롯데칠성 주식을 1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지난달 8일부터 17거래일 동안 1월 20일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 행보를 보였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230억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롯데칠성의 실적과 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2일 롯데칠성 목표주가를 종전 11만7000원에서 14만원으로 19.7% 높였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2조4030억원으로 이전보다 5% 이상 올렸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16% 상향했다.

키움증권도 2분기부터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음료 부문에선 평균 판매단가가 4.2% 올라갈 것으로 추정했다. 또 2분기에는 계절적 수요 증가와 외부활동 재개 등으로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코로나19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