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서울 분양 단지가 다음달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서 나온다. 고덕동 136 일원에서 선보이는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조감도)가 그 주인공이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이지만 분양가가 인근 단지에 비해 다소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강동구와 제일건설에 따르면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는 오는 16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분양 일정에 들어간다. 다음달 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을 접수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6개 동, 총 780가구로 구성된다. 입지는 고덕강일지구에서 분양된 민간택지 가운데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철 9호선 샘토공원역(예정)까지 걸어서 10분 안에 닿을 수 있고, 5호선 상일동역도 도보 15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다.
입주자 모집공고를 이달 19일 전에 내면 주택법에 따른 실거주 의무를 피할 수 있다. 19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단지는 시세 대비 분양가 할인율에 따라 실거주 의무 기간이 생긴다. 공공택지는 완공 후 최대 5년, 민간택지는 최대 3년간 입주해 살아야 한다.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전용 84㎡ 분양가는 8억원대 초반, 전용 101㎡는 9억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3.3㎡당 분양가가 2429만8000원으로 결정돼 청약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근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분양가보다 3.3㎡당 200만원가량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거주 의무도 없어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고덕동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달 11일 역대 최고가인 18억원에 거래됐다. 제일풍경채가 이보다 소규모 단지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적지 않은 시세 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 85㎡ 이상 추첨제 물량도 238가구 예정돼 있다. 전용 101㎡는 가점제 50%, 추첨제 50%로 공급된다. 저가점자와 1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다. 다만 전용 101㎡는 분양가가 9억5000만~9억7000만원 수준으로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는다.
생애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을 통해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이날부터 자녀가 한 명인 맞벌이 부부의 경우 연봉 1억656만원까지 특별공급 물량에 청약할 수 있도록 하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시행된다. 신혼부부 중 가점이 낮은 청약자는 추첨제 물량이 있는 생애최초 청약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분양가격이 높아져도 청약 수요는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 분양이 워낙 드물어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