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역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소규모 교회로 분리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대형 교회 시스템의 한계가 노출된 만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신앙의 본질을 복원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사진)는 2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이후에도 예전처럼 ‘모이는 교회’ 형태로 복원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흩어지는 교회’로 방향을 전환해 각 지역에서 섬기는 방식으로 세포 분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선교를 강화하기 위해 신도 수 1만~2만 명 규모로 당회를 구성하고 예산의 80%를 독립적으로 편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10년 21개 지교회를 분리해 독립시켜 신자 수가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후 매년 신자가 늘어나 현재 신자 수가 57만 명에 달한다.
이 목사는 “한국 교회가 큰 교세를 자랑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향후 몇 년 안에 100개 이상으로 세포 분열해야 할 것으로 보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양에 건립을 추진 중인 심장병원과 관련해서는 “현재 건물 공정은 70% 정도 진행돼 6개월이면 완공될 수 있다”며 “인도적 지원을 위한 시설인 만큼 대북제재 면제 대상이 되도록 유엔과 미국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