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키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했다.
군부가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한 가운데 한 국회의원이 군부에 체포되는 과정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미얀마 국회의원인 파 파 한은 이날 집에서 체포됐고, 그의 남편이 체포 과정을 페이스북에 생중계했다. 당시 군인들은 저항하면 "어떤 수단이라도 동원하겠다"고 위협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후 새로운 총선을 실시해 정권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군부는 이날 성명에서 "비상사태 동안 연방선관위는 개혁될 것이며,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부는 총선 과정에서 유권자 명부가 860만명 가량 실제와 차이가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온 바 있다.
미얀마는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미얀마 집권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2016년 대통령을 선출하면서 53년 만에 군부독재 체제에서 벗어났다. 이날 군부의 쿠데타로 미얀마가 다시 군부독재의 암흑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신용현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