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軍 군데타' 현지 국내 기업들 "비상 연락 유지 중"

입력 2021-02-01 20:14
수정 2021-02-01 22:31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가운데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1일 코트라와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국내 기업이 미얀마에 설립한 법인 및 지사는 총 107곳이다.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 기업 대부분은 의류봉제 업종이자만 대기업 진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효성은 1995년 미얀마에 진출해 철강·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1997년 합작사를 세워 아연도금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현지에 지점과 판매·관리 담당 사무소를 설립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3년부터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번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해 현지에 있는 기업들은 본사와 비상 연락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재원의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지의 한 전자 업체는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상황은 없다"면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비상 연락망 운영 등을 통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 있는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도 주재원들의 재택근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얀마군TV는 이날 "선거 부정에 대응해 구금 조치를 했다"며 "군은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아웅산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총선을 부정 선거라고 규정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NLD는 2015년 총선 승리로 53년 만에 군부 독재를 끝냈다. 이듬해 출범한 문민정부 1기에 이어 작년 총선에서 압승하며 문민정부 2기를 열었다. 이번 쿠데타로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웅산수지 고문은 NLD 성명을 통해 "군부의 행동은 미얀마를 다시 (군부) 독재 밑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받아들이지 말 것과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항의 시위를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