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부터 성인 오락실까지…광주 n차 감염 '심각'

입력 2021-02-01 17:55
수정 2021-02-01 17:57

광주가 교회, 성인 오락실 등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여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안디옥 교회 관련 3명, 성인 오락실 관련 4명, 기존 확진자 관련 1명, 해외유입 1명 등 9명이 신규 확진됐다. 입국자를 제외하면 모두 기존 감염원의 n차 확진자들이다.

이에 따라 지역 확진자는 모두 1824명으로 늘어났다. 광주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25일 11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7일 44명, 28일 54명, 29일 33명, 30일 17명, 31일 32명을 기록했다.

집단감염이 속출하며 광주 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70일 만에 확진자가 가장 적었던 지난달 31일에도 30명을 넘어서면서 서울, 경기 다음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감염 경로별 확진자를 분류해 보면 광주 TCS 국제학교 관련 121명, 안디옥교회 관련 107명, 성인 오락실 관련 47명, 에이스 TCS 국제학교 관련 43명 등이다.

감염 규모는 크지만 그나마 학생들이 합숙 생활을 하느라 동선이 상대적으로 적은 국제학교와 달리 교회, 성인 오락실은 n차 감염을 양산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역추적하면 안디옥교회, 성인 오락실 관련 확진자와 접촉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광주 첫 교내 집단 감염 사례가 된 송원여상 확진자 8명 가운데 1명은 안디옥교회에서 운영하는 선교원에 다니는 원아의 가족이었다.

안디옥교회에 다녀온 다른 교회 장로가 확진되면서 장로의 가족과 교회로 감염이 확산하기도 했다.

어린이집 교사 확진 이후 전수 검사에서 원생 확진을 확인하고 보니 원생 중 1명의 가족이 성인 오락실 관련 확진자인 사례도 있었다.

4개 성인 오락실에서 각각 27명, 18명, 2곳 1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직원 2명, 방문자 17명, n차 감염자 28명이었다. 확진자 중 2명은 2곳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