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의 한강 교량 중 유일한 ‘유료 다리’인 일산대교(사진)의 통행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요구가 경기도 정치권에서 잇따르고 있다. 급기야 이재명 경기지사는 1일 통행료 인하를 위해 일산대교 인수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구상까지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산대교 과도한 통행요금 교정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투자를 했으니 어느 정도 이익은 보장해야 하고, 투자비용 회수와 적정한 투자이익을 위해 적정 수준의 통행료를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통행료가 너무 비싸다는 주장이 있어 검토한 결과, 과다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준공공기관이 어쩔 수 없이 다리를 통과해야 하는 서민들의 어려운 처지를 이용해 부당하게 과한 이익을 취하면 안된다”며 “통행료 조정부터 일산대교 인수까지 포함해 합리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지난달 27일 논평을 내고 일산대교의 통행료 무료화를 촉구했다. 고양시, 김포시 등도 합세하고 나섰다.
일산대교는 경기 고양시 법곳동~김포시 걸포동을 잇는 1.84㎞의 교량이다. 민자 1485억원과 도비 299억원을 투입해 (주)일산대교가 2008년 1월 개통했다. 현재는 하루 약 8만 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통행료는 소형 승용차 1200원, 중형 1800원, 대형 2400원이다. 이를 ㎞당 통행료로 환산하면 평균 667원으로 수도권 제1순환도로 109원, 인천공항고속도로 189원 등 주요 민자도로보다 최대 여섯 배 이상 비싸다. 통행량은 매년 평균 11.8% 증가해 당초 경기도가 예상했던 수치를 훨씬 뛰어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주)일산대교는 과도한 차입금 등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는 (주)일산대교와 2038년까지 최소 운영수입을 보장하는 의무이행계약을 맺고 있어 매년 42억원가량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