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1일 야당이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는 데 대해 "당시 원전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 (청와대가) 필요하다면 (김정은 위원장에게 준 USB 메모리를) 공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영찬 의원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인물이다. "야당의 터무니없는 주장…침소봉대하고 있어"윤영찬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제가 직접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그 부분에 대한 검토들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사안 자체에 대해서 (야당이) 너무나 황당하고 특히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이유가 뭔지 오히려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윤영찬 의원은 이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건넨 USB에 원전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USB 안에는) 한반도 신경제 구상이 담겨 있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했을 경우에 우리가 어떤 식의 경제적인 발전 구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부분들이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그 안에 원전이라는 부분은 없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그는 "에너지 협력 차원에서 북한의 수력이나 화력 이런 부분들은 들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원전이라는 것은 플루토늄 추출 가능성이라든지 국제적인 핵 비확산 규범에 따라서 국제적인 합의가 있지 않고서는 남북 간 합의에서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윤영찬 의원은 아울러 "대북 UN 제재가 초고강도로 진행이 되고 있는 지금 노트북을 하나 북한에 반입하려고 해도 승인을 받아야 된다"며 "5조 원이 넘는 원전을, 10년 이상 걸리는 원전을 우리가 비밀리에 짓는다는 건 난센스, 황당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제적인 상식, 한반도의 원전 지원이라는 문제의 역사만 살펴봐도 이런 일들이 가능하지 않다는 건 충분히 알 수 있다"며 "이 사실을 모를 리 없는 국민의힘에서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