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영업시간을 1시간만이라도 늘려달라는 요구조차 들어주지 못하고 또다시 결정을 미루게 되어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300명대 또는 그 아래로 떨어질 듯 하다가, 일부 종교시설 등의 집단감염으로 인해 다시 늘어나는 일이 거듭되고, 결국 자영업자들을 비롯한 민생의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게 되어 참으로 속상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설연휴에 이동 자제를 요쳥한 것에 대해서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고향 방문과 이동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게 돼 매우 마음이 무겁다"며 "정부는 코로나 상황을 하루빨리 안정시켜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그 같은 마음으로 조금만 더 인내해 주신다면 반드시 코로나 확산세를 조기에 꺾고 방역 조치를 완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최근 방역에 큰 부담이 됐던 비인가 종교·교육 시설과 요양병원, 다중이용시설 등 고위험시설을 빈틈없이 관리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 안정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백신접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국제 백신공급연합체인 코박스의 백신 물량 배정에 의해 일부 백신 품목을 더 일찍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일부 백신 품목은 국내 제약회사에서 위탁 생산하는 백신을 바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는 등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됐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계획된 접종 순위에 따라 보다 많은 국민이 접종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운송과 보관, 접종 등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나 허위사실 유포로 국민의 불안을 부추기거나 백신 접종을 방해하는 일이 있다면 엄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상공인 버팀목 자금과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 3차 재난지원금이 빠르게 지급되고 있지만, 계속 이어지는 피해를 막기에는 매우 부족하다"며 "사회 전체적으로 손실과 고통을 나누는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방역 조치로 발생하는 손실을 보상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 마련과 함께, 그때까지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지원대책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들에게는 우리 농축수산물과 전통시장 방문을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과 함께 조류독감 등으로 힘든 농가가 많다"며 "국민들께서 우리 농축수산물과 전통시장을 애용해 주신다면 어려운 농어촌을 도우면서 내수와 소비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