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일 야당이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는 데 대해 "선을 넘은 정치공세이자 색깔론"이라고 반박했다. "국민 혹세무민하는 선동…김종인, 법적 대응 검토"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국민들을 혹세무민하는 무책임한 선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책 공방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야당의 주장은) 선을 넘었다"며 "정치 공세의 선도 넘었다고 본다. 이건 완전히 색깔론"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친북좌파로 몰아가겠다는 것 아니냐"며 "NLL부터 옛날 여러 장면이 떠오른다. 많이 겪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 삭제 문건에 대해서는 "어제 산업부에서 내부 보고용이며 공식이 아니라고 했다. 세상에 원전을 A4 석 장으로 만드느냐"며 "미국 모르게 가능한가. 북한에 달러 하나 못 들어가는데 수조원 들어가는 것을 극비리에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야당이 그걸 모르느냐. 정말 어처구니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산업부가 밝힌 대로 실무를 맡은 공무원이 정책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기 위해 작성한 북한 원전 건설 관련 문건을 '북한 원전 건설 추진'으로 연결 짓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대북제재 상황에서 미국이나 국제사회 모르게 북한에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며, 야당 역시 이를 알면서도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는 지적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북한 원전 건설 추진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이를 '이적행위'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며 "원전 게이트를 넘어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행위"리고 비판한 바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