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1일 코로나19가 대유행(팬데믹)을 넘어 엔데믹(풍토병)이 된다면, 백신 개발 기업과 수탁생산(CMO)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한휘 연구원은 “현재 세계적으로 400여개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며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 중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은 최대 100억~200억 달러의 매출을 내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백신 개발사들은 아스트라제네카 20억 도즈(회분), 화이자 10억7000 도즈, 모더나 5억 도즈 등의 공급계약을 맺었지만, 생산능력(CAPA)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원활한 백신 공급을 위해 CMO 계약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후반 공정에 해당하는 충전(fill and finish) 공정 단계의 계약이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백신의 CMO 계약은 원료의약품(DS)에 해당하는 API 위탁 생산이 23건, 충전 공정 단계인 도즈와 패킹(포장)이 각각 19건과 8건“이라며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노바백스가 충전 공정의 CMO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API 생산이 가능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에스티팜, 충전 공정이 가능한 GC녹십자 등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및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을 맺었고, 녹십자는 전염병예방혁신연합(CEPI)과 5억 도즈의 충전 CMO 계약을 체결했다”며 “에스티팜은 2022년 1t 이상의 여유 CAPA를 확보해 수주 경쟁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고 판단했다.
주목해야 할 국내 백신 개발 기업으로는 제넥신과 유바이오로직스를 꼽았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