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년 간 코스닥시장에서 코스피시장으로 옮긴 기업들만 45개에 달하며, 전체 시가총액은 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종목은 모두 45개로, 상장폐지나 합병 등으로 없어진 3개 종목을 제외하면 42개 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 29일 기준으로 이들 종목의 전체 몸집만 206조5727억원에 달한다. 직전 시총(65조7694억원)보다 3배 이상으로 불어난 수준이다.
이전 종목 중 현재 시총이 가장 큰 곳은 네이버다. 2008년 11월 28일부터 코스피로 이전한 네이버의 현재 시총은 56조3423억원이다. 이전 시총(5조6116억원)의 약 10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현재 코스피 시총 4위에 올라있다.
2003년 5월 22일 이전한 엔씨소프트는 시총이 6278억원에서 20조9222억원으로 32배나 급증했다. 카카오는 6조8865억원에서 467% 증가한 39조554억원이 됐고, 셀트리온은 33조2916억원에서 43조7393억원으로 몸집이 불었다.
카카오와 셀트리온은 각각 2017년 7월 10일, 2018년 2월 9일 이전한 바 있다.이전 종목들의 시총은 29일 기준 코스닥 전체 시총(373조6918조)의 절반을 웃돈다.
한편 코스닥은 최근 20년만에 꿈의 지수인 1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로 이전한 종목들이 코스피로 옮겨가진 않았다면 코스닥 지수는 더 올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