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급락할 때 ‘큰손’들이 사들이는 종목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가운데도 매수할 정도면 그만큼 투자 가치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6~29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6300억원, 3조282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대부분의 종목을 팔았지만 순매수한 종목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표적이다. 4거래일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총 14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순매수도 3위로 84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이후 위탁생산(CMO)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SK케미칼도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사들였다. 총 4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2~4위는 차례대로 셀트리온(순매수액 1402억원), 넷마블(487억원), 키움증권(449억원)이었다. SK텔레콤(340억원), LG화학우(304억원), 한미약품(227억원) 등도 사들였다.
기관 순매수 1위는 네이버였다. 총 109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네이버는 최근 빅히트, 에스엠 등 엔터테인먼트 업체들과 지분을 교환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배준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그동안 네이버는 카카오에 비해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었지만 최근 플랫폼 확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2위는 기아차로 총 9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아차는 올해 주가가 32% 올랐지만 아직도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빅히트(425억원), 대한유화(247억원), LG이노텍(199억원) 등도 기관이 많이 매수한 종목이었다. 대부분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코스닥시장 외국인 순매수 1~3위는 셀트리온헬스케어(482억원), 케이엠더블유(345억원), 펄어비스(229억원)였다. 기관 순매수 상위 종목은 오스템임플란트(236억원), 상아프론테크(115억원), 아주IB투자(109억원)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 1위는 삼성전자로 총 3조724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