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 사용법도 모르던 ‘배린이’ 신동엽이 미식가로서 저력을 발휘하며 ‘일단 시켜!’ 마지막 회에서 ‘금배달 리스트’의 영광을 차지하는 반전을 보여주었다. 세번째 배달 동네 청담에 모인 ‘일단 시켜!’ 멤버들은 위쿵을 부르는 화려한 배달 음식을 시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3부작 파일럿 예능 ‘배달고파? 일단 시켜!’(이하 일단 시켜!)에서는 멤버들이 트렌드한 맛집이 밀집된 청담에서 연예인 단골 맛집과 핫플레이스의 배달 음식을 찾아 나섰다.
‘일단 시켜!’ 멤버들은 마포, 인천에 이어 세번째 배달 동네인 청담에서 배달 전쟁을 펼쳤다.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연예인 맛집과 펀하고 쿨하고 섹시한 청담 핫플레이스를 주제로 위쿵을 부르는 배달 음식의 향연을 선사했다.
1라운드 주제는 ‘화려한 조명이 감싸는 연예인 맛집에서 일단 시켜라’로 2주 연속 ‘금배달 리스트’에 빛나는 현주엽은 우리나라 밥도둑 2대장으로 불리는 간장게장과 보리굴비로 한 상 차림을 만들어냈다. 그는 “청담동에도 한식이 배달되고 이런 전통한식 맛집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라며 배달 맛집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준형은 배달을 시킨 후 “이 종류의 음식을 우리나라에서 계속 찾았는데 여긴 진짜 괜찮은 것 같다”라며 배달 음식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였다. 배달 음식의 정체는 뉴욕 피자였고 깊은 풍미를 자랑하는 피자의 맛에 모두가 매료됐다. 그는 “피자는 매일 먹는 게 아니고 먹으려면 제대로 먹어야 한다”며 강력하게 어필했다.
“11년 동안 청담에서 살았고 배달시킨 음식만 6천여 점”이라며 허세를 부린 이규한이 선택한 배달 맛집은 헐리웃 느낌을 가득 살린 에그 베네딕트와 팬케이크였다. 이규한은 멤버들에게 시식용으로 음식을 덜어주던 중 현주엽에게 “형이라고 불러봐요”라며 밀당(?)을 시작했고 귀까지 잡아당기며 하극상 케미를 보여줘 웃음을 유발했다. 이규한이 시킨 팬케이크를 맛본 셔누는 “카야 잼이 좋았던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연예인 맛집을 꿰고 있는 미식가 신동엽은 “다른 말 안하고 연예인 사인이 가장 많이 걸린 집이다”라며 연예인 맛집 중의 맛집이라고 자신했다. 그가 시킨 음식은 돌문어 톳쌈으로 깔끔하게 진공 포장된 상태로 배달되어 영롱한 비주얼을 뽐내며 시선을 강탈했다. 이 배달 맛집을 알고 있던 이규한도 “여긴 진짜 배달될 거라고 상상을 못했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셔누가 몬스타엑스 멤버들 사이 불호 없는 맛집이라고 소개한 배달 음식의 정체는 매콤한 부대찌개였다. 결이 다른 부대찌개의 맛에 이규한은 “안에 들어가 있는 김치가 굉장히 식감이 좋다”고 했고 신동엽도 “독보적인 매력이 있다”며 그 맛을 인정했다. 특히 이 배달 맛집은 조리와 비조리를 선택할 수 있어 셔누는 “집에서도 이렇게 끓여 먹으면 현장의 분위기와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문 꿀팁을 전하기도 했다.
1라운드에서 제작진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배달 음식은 부대찌개였고 배슐랭 가이드는 셔누에게 주어졌다. 제작진은 “추운 날씨에 마음까지 따뜻해질 것 같은 냄새와 비주얼”이라는 평을 남겼다.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는 환장의 디저트 게임도 계속됐다. 멤버들은 오징어 몸통에 다리를 비롯한 쇠고기, 숙주나물, 두부 등으로 양념한 소를 넣어 쪄낸 강원도의 대표 음식이 무엇인지 맞춰야 했다. 이규한과 신동엽은 정답을 ‘아바이순대’라고 확신했지만 정답은 ‘오징어순대’로 혼돈의 카오스에 빠진 멤버들의 반응이 폭소를 자아냈다. 방송 직후 ‘아바이순대’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배슐랭 평가단과 함께 한 2라운드 주제는 ‘펀하고 쿨하고 섹시한 청담 핫플레이스를 찾아 일단 시켜라’였다. ‘금배달 리스트’를 결정 지을 2라운드의 ‘배슐랭 평가단’은 청담동에 캠퍼스가 있어 직접 배달이 가능한 동덕여대 디자인학부 재학생들이었다. 청담동 패셔니스타로 드레스 코드를 맞춘 멤버들은 배슐랭 평가단에게 패션 평가를 받았다. 배슐랭 평가단은 패셔니스타는 막내답게 프레시룩을 선보인 셔누를 패셔니스타로, 블랙 정장으로 그림자룩을 완성한 이규한을 패션테러리스트로 선택해 폭소를 자아냈다.
1라운드에서 우승해 배슐랭 가이드를 받은 셔누는 장시간 저온에 훈연한 풀드포크, 소고기 바비큐의 진수 브리스킷, 촉촉하게 훈연한 삼겹살을 한번에 맛볼 수 있는 바비큐 플래터와 엔초비 오일 파스타를 시켰다. 신동엽은 “바비큐를 배달시켜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상상을 못 했다”며 감탄했고 셔누는 “여러가지를 맛볼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 같다”며 펀쿨섹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어필했다.
캘리포니아 출신 박준형은 정통 한식과 모던한 양식이 만난 퓨전 한식 한상을 선보였다. 그는 “가서 먹으려면 웨이팅 시간만 2시간 30분”이라며 대표 메뉴인 NY갈비와 들기름 메밀 국수 그리고 트러플 감자전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갈비는 LA갈비라서 분명히 맛대가리 없을 거야 하고 시켜 먹었는데 엄청 맛있다”며 LA갈비와 NY갈비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뇌섹미를 뽐냈다. 박준형의 먹방을 지켜보던 배슐랭 평가단도 “방학인데 학교 가고 싶어지는 비주얼”이라며 배달 음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세번째 배달 음식은 현주엽이 시킨 하우스 스테이크와 명란 크림 파스타 그리고 고구마 프라이즈였다. ‘일단 시켜!’ 첫 만남에서 파스타 세 입컷 먹방을 보여준 바 있는 그는 이번에도 단 몇 입만에 파스타 그릇을 비워내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배슐랭 평가단에게 “제가 옷은 잘 못 입는데 먹는 것 하나는 정확하다”며 적극 추천했다.
‘일단 시켜!’하고 나서 줄서는 맛집을 배달 어플에 검색해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밝힌 이규한의 펀쿨섹 핫플레이스는 홍콩 미슐랭 원스타의 맛집이었다. 홍콩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딤섬 맛집에서 시킨 차슈바오번, 완탕, 새우춘권은 식욕 돋는 비주얼을 자랑해 시선을 강탈했다. 이색 음식 등장에 멤버들은 호기심을 보였고 차슈바오번부터 완탕까지 풀 코스로 즐긴 이규한은 박수를 치며 감탄했다.
마지막 배달 음식의 주인공은 신동엽이었다. 사골육수에 된장 베이스로 맛을 낸 국물에 쫄깃한 면발과 더 쫄깃한 수제비를 더한 칼제비를 시켜 냄새만으로 압도하는 클래스를 보여줬다. 겨울철에만 맛볼 수 있다는 한정 메뉴 만두국까지 시킨 신동엽은 ‘찐’ 행복한 표정으로 ‘만두러버’임을 인증했다. 특히 칼국수는 면이 불어 배달하기 무서운 음식 중 하나인데 전혀 불지 않고 온 칼국수의 비주얼에 모두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음식을 맛본 멤버들은 칼제비와 만두국의 맛을 한층 더 깊이 있게 만드는 ‘고추양념장’을 ‘신의 한 수’라고 극찬했다.
펀하고 쿨하고 섹시한 청담 핫플레이스를 주제로 한 2라운드에서 배슐랭 평가단의 선택을 받은 음식은 칼제비와 만두국이었다. 연예계 대표 미식가 신동엽의 입맛이 배달 미식의 세계에서도 통하며 ‘배린이’의 반전을 펼쳤다. 배슐랭 평가단은 “면치기 하실 때 정말 먹고 싶어서 침 고였다”, “지금 날씨에 너무 딱 맞는 뜨끈한 음식이다”라는 평가를 남겼고 신동엽은 “아는 맛이 더 무서운 거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일단 시켜!’ 멤버들은 연예인들의 단골 맛집과 더불어 세계 각국의 음식을 배달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연예계 대표 미식가 신동엽부터 먹방계 샛별 셔누까지 여러 동네를 찾아 배달 맛집 압축 해제에 성공하며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했다.
‘일단 시켜!’는 줄 서서 먹어야 했던 맛집의 음식을 배달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배달음식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안방 극장에 신선함을 안겼다. 또한 배달시켜 먹어본 적이 거의 없다던 ‘배린이’ 신동엽이 이제는 익숙하게 배달을 시키는 등 일상에 자리한 배달 문화를 더욱 친숙하게 만들었다. 먹방과 맛집 정보는 물론 배슐랭 평가단과의 비대면 소통을 통해 실제 배달 가능성을 높이며 언택트 시대에 딱 맞는 신개념 배달 미식 예능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한편 3부작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배달고파? 일단 시켜!’는 3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u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