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심으려다 '500년전 여인 조각상' 발견한 멕시코 농부

입력 2021-01-30 22:53
수정 2021-01-30 23:06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주의 농부 세사르 카브레라가 수박을 심으려고 밭을 갈다 500년 전 여인 조각상을 발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브레라가 발견한 조각상은 멕시코만 일대 옛 와스테카 문화의 유물로 추정된다.

카브레라의 연락을 받고 조각상을 살핀 INAH의 연구자들은 이달 초 보도자료를 내고 처음으로 발견된 와스테카 여인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2021년을 희소식으로 시작한다"고 전했다.

INAH는 이 조각상이 후고전기 후반인 1450∼1521년 무렵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2m에 달하는 조각상 속 여인은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린 채로 깃털 머리장식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여인이 여왕 등 귀족 여성이거나, 여신과 귀족 여성을 섞은 모습일 수 있다고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게티연구소의 와스테카 예술 전문가인 킴 리히터는 로이터에 "멕시코만 지역은 가장 뛰어난 조각 전통을 갖춘 곳의 하나"라며 19세기 말과 20세 초 영국 해군이 다수의 조각을 약탈해갔다고 전했다.

멕시코 베라크루스대의 고고학자 사라 라드론은 귀중한 와스테카 조각상이 고고학자가 아닌 주민에 의해 운좋게 발견됐다는 사실은 "우리가 지켜야할 과거와 탐구해야할 유물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라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