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광주 안디옥교회, 알고 보니 벌금 받은 '그 교회'

입력 2021-01-29 18:01
수정 2021-01-29 18:04

29일 광주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15명 중 8명이 '안디옥교회'와 직·간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교회는 지난해 방역 지침을 무시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가 벌금을 부과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서구 안디옥교회에서는 지난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담임목사·부목사를 비롯한 교인과 지인 등 4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지난 24일 주일 예배에 침석한 교인들이 집단감염 우려가 높다고 판단, 현재까지 42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마쳤다. 이 가운데 334명이 음성 판정을 받고 31명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안디옥교회 관련 감염 사례는 동구 '꿈이 있는 교회'에서도 발생했다. 이 교회 장로는 지난 21일 안디옥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교인 10명, 장로 가족 등 지인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안디옥교회 관련 감염 사례는 총 62명으로 늘었다.


한편, 안디옥교회는 지난해 10월 지난해 8월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 이후 전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대면 예배를 전면 금지한 당국의 행정 명령을 무시하며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같은 해 10월 벌금 3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당시 광주는 광화문 집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118명 발생하는 등 엄중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안디옥교회는 당국의 만류에도 8월 28일 70여명, 8월 30일 100여명이 모여 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교회 측은 약식 기소에 강하게 반발하며 당국을 역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 교회는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정부를 비판하고 대면 예배가 필요한 이유를 설교하기도 했다.

이 교회 박영우 담임 목사는 지난해 7월 설교에서 "목사들이 (코로나19가) 무서워 예배당 문을 닫아걸었다"며 "코로나에 걸리면 천국 가는 것이지 뭐가 무섭냐"고 말했다.

고발된 직후엔 "어떤 독재 정권도 예배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없었다"며 "문재인 정부가 기독교를 탄압하고 말살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라는 등 강경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