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돼지슈퍼' 사라진다…아현1구역, 2538가구 탈바꿈

입력 2021-01-29 15:09
수정 2021-01-29 15:13

서울 마포구 아현뉴타운 일대 ‘마지막 정비사업’으로 불리는 아현동 699 일대(아현1구역)가 정비구역 지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현1구역 내 있는 ‘돼지슈퍼’는 영화 기생충의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28일 마포구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마포구는 지난 25일 아현동 699 일대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공람을 마쳤다. 정비구역은 구역지정 요청과 공람,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된다. 아현1구역은 주민 의견 수렴 이후 지방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오는 3월께 정비구역 지정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구 관계자는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끝나고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등이 남았다”고 말했다. 아현1구역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아현1구역은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2·5호선 충정로역이 가깝다. 아현뉴타운 중에서도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하 2층~지상 35층, 37개 동, 총 2538가구를 새로 짓게 된다. 일반 분양과 임대 규모는 2160가구, 423가구다. 정비구역 면적에 비해 공유 지분 등 토지 소유자가 2116명으로 많아 소형 주택형 비중이 큰 게 특징이다. 전용면적 84㎡가 297가구이고 나머지는 전용 39~59㎡다.

최근 공공재개발 신청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지역은 지난해 11월 공공재개발 신청을 마쳤으나 일부 주민이 ‘공공재개발 반대·조합 방식 재개발 추진 청원서’를 냈다. 공공재개발 후보지 선정 결과는 오는 3월께 나올 예정이다. 아현동 K공인 관계자는 “최근 공공재개발 찬성과 반대파로 나뉘어 다툼을 벌이고 있어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도 당분간 잡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