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콜라, 두부, 통조림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기 시작했다. 신선식품에 이어 가공식품까지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에 이어 펩시콜라도 새해 들어 가격이 오른다. 롯데칠성음료는 다음달부터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 등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상한다. 가격 인상은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가격 조정 대상 품목은 총 16개 음료 브랜드다. 가격 인상 브랜드는 △칠성사이다 6.6% △펩시콜라 7.9% △마운틴듀 6.3% △밀키스 5.2% △레쓰비 6% △핫식스 8.9% △트레비 6% △아이시스8.0 6.8% 등으로 평균 7% 오른다. 반면 인하 브랜드는 △팜앤홈 -3.3% △칸타타 일부 제품(275mL캔) -7.7%로 가격이 평균 5.5% 내린다.
롯데칠성음료는 가격 조정 배경으로 유통환경 변화와 인건비 등 비용 상승 부담을 꼽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그동안 원가 개선과 비용 효율성 제고 통해 가격 조정을 억제했지만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인상 품목과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앞서 코카콜라음료가 지난 1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캔·페트 가격을 100원씩 인상한 데 이어 펩시콜라도 몸값이 오른 것이다. 또 다른 음료의 경우 해태htb가 갈아만든배(1.5L) 가격을 3900원에서 4300원으로, 평창수(2L) 가격을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했다.
음료 뿐 아니라 즉석밥, 통조림 등 밥상에 올라가는 가공식품도 가격이 줄줄이 인상 수순을 밟고 있다.
오뚜기는 다음달 즉석밥인 '오뚜기밥' 가격을 7~9%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9월 가격을 8% 올린 데 이어 약 4개월 만이다. 원료인 쌀 가격 상승에 따라 가격 재인상에 나선 것이다.
두부시장 1위인 풀무원은 이달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각각 10~14%, 10% 안팎 인상하기로 했다. 2019년 2월 두부 가격을 인상한 후 2년 만이다. 샘표식품도 이달 초 통조림 제품 12종 가격을 평균 35% 올렸고, 18일에는 공치와 고등어 통조림 4종을 평균 42% 올렸다. 앞서 동원F&B 역시 지난달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 가격을 각각 13%, 16%씩 인상했다.
신선식품인 채소와 과일 가격은 지난해 여름 장마·태풍과 한파 등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난 와중에 조류인플루엔자(AI)도 덮쳐 계란 등 식재료 가격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
연초 농·축·수산물 가격이 뛰면서 외식 물가도 우상향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다음달부터 햄버거와 디저트 등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린다. 2019년 12월 인상 이후 1년여 만이다.
롯데리아는 다음달부터 버거류 13종, 디저트류 7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3종 등 제품 25종의 가격을 100∼200원 인상한다. 가격 평균 인상률은 약 1.5%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기타수수료 증가 등 제반 비용 증가로 인한 가맹점주의 요청으로 판매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가격 조정 품목 최소화를 위해 일부 제품은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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