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조중동만봐 한심"…與 박재호 "본심 아냐" 사과

입력 2021-01-29 11:35
수정 2021-01-29 13:45

부산시민을 향해 "한심스럽다"고 발언한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라며 사과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려 "부산에는 보수언론을 통해 너무 나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는 말씀과 함께 한심하다는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의원은 부산 남을이 지역구다.

앞서 박 의원은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계시는 많은 분들이 왜 가정이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고 부산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건지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라며 "그런데 부산에 계시는 분들은 조중동(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티조(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봐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부산시민이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 보도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으로 읽혀 문제가 됐다.

박 의원은 "오늘 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28여년간 부산의 집권세력으로 인해 부산이 위기가 생겼고, 지난 3년간의 민주당이 일한 시기에 그래도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이번 선거는 부산을 위한 선거인 만큼 나라걱정 보다 부산걱정을 더 해야 한다는 말씀도 드렸다"고 했다.

박 의원은 "분명히 저의 본심과 다른 잘못된 발언"이라며 "제 발언으로 불편하셨을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런 불미스런 일이 다시 없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며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