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6일 신한은행 천안중앙지점에서 근무 중이던 이시은 대리는 고액 예금을 인출해달라고 요청하는 한 30대 소비자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목소리를 더듬었고, 어딘가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현금지급을 달라고 자꾸 이 대리를 재촉했다. 자금 용도를 묻는 질문에도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이 계장은 보이스피싱 금융 사기임을 직감했다.
이 대리는 소비자 몰래 관할 지구대에 협조를 요청했고, 소비자를 안심시키며 시간을 끌어 인출을 지연시켰다. 통장 거래내역을 확인해 보이스피싱 정황 증거를 확보했고, 출동한 경찰에게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 평소에 교육받은 금융소비자 보호 메뉴얼의 보이스피싱 의심 정황에 대한 대응을 한 것이다.
소비자는 자신이 보이스피싱 피해 위기에 빠졌다는 점을 믿지 않았다. 이 대리는 포기하지 않고 상황을 설명했다. 결국 소중한 자산 5000만원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 대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8일 천안서북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이 대리는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은행 준법팀에서 공문을 받고 비슷한 수법의 신종 보이스피싱 사례에 대한 교육을 받았던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은행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고객이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