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시원 쌤의 신나는 영어여행] pre · fore는 앞·예상이란 뜻 내포하고 있어

입력 2021-02-01 09:01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My sister sliced the bread in her usual way, applied a scraping of butter, cut the bread in two and gave Joe and I each a half. I was very hungry, but I dared not eat it as I thought about the terrible man out on the marshes and his even more horrifying friend. I planned to find an opportunity to put the bread down my trouser leg, which I knew would be difficult. Usually Joe and I compared how we ate our bread and tonight, Joe encouraged me to eat up. He kept looking at me and wondered why I wasn’t eating. I finally grabbed a momentary chance to slip the bread down my leg. This immediately startled Joe. His face was full of wonder and my sister saw it in his face.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누나는 늘 하던 방식대로 빵을 잘라서 버터 조각을 바른 다음 그것을 반으로 갈라서 매형과 나에게 하나씩 주었다. 나는 배가 무척 고팠지만 늪지대에 있는 그 무서운 아저씨와 그 아저씨보다도 더 무서운 아저씨의 친구 생각 때문에 빵을 먹을 수 없었다. 나는 바짓가랑이 아래에다 빵을 넣을 기회를 찾으려고 했지만, 그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보통 매형이랑 나는 서로 빵을 얼마나 먹었는지 비교하곤 했는데, 이날 저녁 따라 매형이 내게 빵을 한 입에 다 먹어치워 보라고 부추기는 거였다. 매형은 계속 나를 쳐다보면서 왜 내가 빵을 안 먹는 것인지 궁금해했다. 마침내 나는 바짓가랑이 속에 빵을 몰래 넣을 수 있는 순간적인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다. 이것은 바로 매형을 깜짝 놀라게 했다. 매형의 얼굴에는 궁금증이 가득 번졌는데 누나가 이걸 매형의 얼굴에서 읽어버렸다. Words & Phrases이 소설의 제목인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은 ‘막대한 유산’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expectation을 복수로 쓰면 ‘(앞으로의 좋은 일·유산 상속·이익 등의) 가망’이란 뜻이 있기 때문에 great expectations from one’s father는 ‘아버지로부터의 막대한 유산’이라는 뜻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주인공 ‘핍’이 ‘매그위치’에게서 받은 ‘엄청나게 많은, 막대한’ 유산이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지만, 결국 핍이 유산을 받음으로써 사회의 부조리와 자아에 대한 인식을 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 ‘위대한’ 계기가 됐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위대한 유산]이라고 번역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expect는 ‘예상하다, 기대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I expected Jane to accept the invitation to dinner는 ‘나는 제인이 저녁 식사 초대에 응할 것으로 기대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당연한 것으로 여기다’는 뜻도 있기 때문에, That must be expected라는 표현은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는 뜻이랍니다. expect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서 어떤 일이 일어나리라고 확신한다’는 뜻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을 예상·기대하고 그로 인해 불안 혹은 기쁨 등을 느낀다’는 의미를 가진 anticipate와는 조금 구별이 됩니다. 참고로 expect가 주로 to 부정사와 함께 쓰는 반면에, anticipate는 주로 동명사와 함께 쓴다는 것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예상하다’의 뜻을 가진 단어는 참 많은데, ‘pre(먼저)+dict(말하다)’라는 어원을 가진 predict 역시 ‘예측, 전망하다’는 뜻이랍니다. 그래서 It is impossible to predict when an earthquake will happen은 ‘지진이 언제 일어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는 뜻이지요. 같은 이유로 preconceive나 presuppose에도 ‘예상하다’는 뜻이 있답니다. 또 접두사 fore역시 ‘앞(before)’이라는 뜻이라, foresee, foretell, forecast 또한 ‘미래를 내다보다’는 뜻이랍니다. 특히 forecast는 일기예보(weather forecast)란 표현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지요. 끝으로 미국에서 속어로 ‘공붓벌레’라는 뜻으로 쓰이는 ween이란 단어에도 ‘예상(기대)하다’는 뜻이 있답니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예상과 기대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래도 내일은 좀 더 희망찬 하루가 되길 기대하고 또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