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했다"…강남서 청와대 초소까지 와 자수한 탈북민

입력 2021-01-29 11:15
수정 2021-01-29 11:17

마약 전과가 있는 30대 탈북민이 "마약을 했다"며 청와대 교통초소에 자수해 경찰에 체포됐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탈북민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수사 중이다. 현재는 불구속 상태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께 택시를 타고 청와대 앞에서 내린 뒤 교통초소로 다가와 "필로폰을 투약했는데 자수를 하러 왔다"고 말했다.

A씨가 당시 소지한 가방에는 필로폰이 들어 있었고 실제 팔에도 주사를 놓은 흔적이 여럿 있었다. A씨는 이날 강남 쪽에서 필로폰, 대마초, 주사 등 8가지를 가방에 넣고 택시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 탈북한 A씨는 마약 관련 전과가 2차례 있었다. 23일도 마약 혐의로 복역후 출소한 지 닷새 지난 날이었다.

A씨는 마약 간이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출소를 한 뒤 일자리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청와대로 왔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마약물 입수 경위뿐만 아니라 판매도 했는지 등 여부도 폭넓게 조사 중이다. A씨가 가진 마약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