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인데 테러집단 취급'…프랑스군 오인포격으로 19명 사망

입력 2021-01-28 18:49
수정 2021-01-28 19:49

프랑스군이 서아프리카 말리의 한 결혼식을 테러집단의 비밀 회합으로 오인한 끝에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민간인 19명이 숨졌다고 국제인권단체가 주장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프랑스군은 지난 3일 말리 중부 몹티주의 분티 인근 마을에 미라주 2000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켜 폭탄을 투하했다.

프랑스군이 테러리스트들의 회합이라고 발표한 이 모임은 그러나 이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결혼식과 피로연이었다고 HRW는 밝혔다.

앞서 프랑스군은 지난 7일 낸 보도자료에서 말리의 무장 테러리스트들이 모여있는 곳에 미라주 2000 전투기들이 폭탄 세 발을 투하해 테러 조직원 약 30명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HRW는 말리의 시민단체 '주네스 타비탈 풀라쿠'와 함께 현지 조사를 한 끝에 공습으로 숨진 사람들은 테러 조직원이 아닌 민간인으로 모두 19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대해 HRW 프랑스지부는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프랑스와 말리 정부는 지난 3일 프랑스군의 공습에 대해 신속하고도 공정한 조사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을 28일(현지시간) 상세히 보도했다.

당시 결혼식에 있었던 남성 하객은 "처음엔 비행기 소리 같은 것이 나더니 굉음이 들렸다. 갑자기 온 사방에 다친 사람들 투성이었고, 떨어져 나간 신체 부위들이 여기저기 나뒹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군은 워싱턴포스트의 취재의 즉답을 거부한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지난 7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참고하라고 답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