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경기 양평군 양근리에 공급하는 아파트 최상층에 전망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넣을 예정입니다. 남한강 조망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수요자에게 필요한 게 뭔지를 늘 고민한다는 심태형 빌더스개발 회장(63·사진)은 한라와 공동 시행하는 ‘양평역 한라비발디’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 아파트는 2개 단지, 1602가구(전용면적 59~90㎡) 규모다. 이 단지 101동과 201동에는 20층에 남한강 조망이 가능한 전망카페와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선다.
심 회장은 2017년 시행한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538객실)에서 커뮤니티 차별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연상시키는 이 호텔은 최상층에 인피니티풀(바다 하늘 등과 이어진 것처럼 설계한 수영장)이 조성돼 있다. 심 회장은 “양평은 남한강과 주변 숲이 잘 어우러진 천혜의 고장”이라며 “입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최고층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전망카페 등으로 특화했다”고 말했다.
심 회장이 개발지를 확보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입지다. 그중에서도 교통 여건을 꼼꼼하게 따진다. 양평은 올해 말 제2외곽순환도로 화도~양평 간 고속도로 개통 호재가 있다. 게다가 단지에서 5분 남짓 걸리는 양평역에서 KTX강릉선을 타면 서울 청량리역까지 26분이면 닿는다. 상반기 중 송파~양평고속도로의 예비타당성 검토 결과도 나온다. 심 회장은 “국토교통부에 질의해 예비타당성 검토를 통과하면 양평에서 송파까지 16분(시속 100㎞) 걸린다는 답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직접 거주할 수요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신경 쓴다. 단지에 주민 건강을 위한 ‘100m 트랙’과 삼림욕을 위한 1000㎡에 전나무를 식재한 ‘숨쉬는 숲’도 조성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삼성 홈오토메이션 설비를 경기도 내 비규제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도입한다.
심 회장은 상반기 중 경기 이천에도 736가구(전용 84㎡)를 공급할 예정이다. 하반기께 충북 오창에서 오피스텔 400여 실도 내놓는다. 내년에는 강원 강릉시 사천해수욕장 인근에서 1600가구의 대단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심 회장은 1981년 서울 미도2차 아파트 분양을 시작으로 40년간 개발과 분양업에 몸담아왔다. 개발 사업은 2000년 부산 전포동 ‘대우디오빌’을 시작으로 해 10여 개 프로젝트 1만여 가구를 공급했다. 그는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다. 심 회장은 “호텔을 짓고 운영까지 하다 보니 고객 마음을 더 잘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호텔같이 편안한 주거 공간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