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인에게 무료로 템플스테이 지원"

입력 2021-01-28 15:02
수정 2021-01-28 15:04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공익 템플스테이를 확대한다. 올해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에게 무료로 템플스테이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일반 국민들에게는 참가비를 인하하기로 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인 원경스님(사진)은 28일 서울 종로구 사업단 강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치유와 힐링 템플스테이를 확대해 전 국민 누구나 템플스테이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지난해 공익적 목적의 템플스테이를 무료로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있는 의료인과 방역관계자, 그들의 가족을 초청하는 '토닥토닥 템플스테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여행업계를 위한 '쓰담쓰담 템플스테이'가 대표적이다. 사업단에 따르면 두 사업에는 각각 2147명, 3266명이 참여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체험비를 할인한 '치유와 힐링 특별 템플스테이'에는 2만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공익 템플스테이 참가 인원은 총 3만8446명으로 전년보다 147% 늘었다.

사업단은 올해도 공익 템플스테이 사업 규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유신 사업단 템플스테이팀장은 "온 국민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를 무료로 진행하고 싶지만 예산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지난해 많이 힘들었던 문화예술계, 공연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일반 국민들에게도 일부비용을 사찰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참가비 할인 폭을 확대해 참여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단은 또 템플스테이가 사찰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에 사회적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이면 템플스테이가 20주년을 맞이하는만큼 기념사업과 정책연구 세미나를 통해 한국 불교 문화와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키우겠다는 설명이다. 원경스님은 "지역사회에서 템플스테이가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국관광공사나 전문가들은 사회적, 경제적, 관광학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라며 "전국 130여개 템플스테이와 문화관광 요소를 연계한 콘텐츠로 국내 여행 및 관광 수요를 충족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비대면, 온라인 흐름에 맞춰 디지털 콘텐츠도 강화할 방침이다. 원경스님은 "유튜브와 사회연결망서비스(SNS),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한 템플스테이 체험기와 사찰음식 강의, 자체 개발한 불교문화 디자인 콘텐츠를 통해 국내외 어디서든 살아있는 불교문화를 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