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4분기 첫 5세대 통신(5G) 스마트폰 '아이폰12'를 필두로 아이패드, 맥, 서비스 등 전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역대급 실적을 썼다.
27일(현지시간) 애플은 뉴욕증시 마감 후 지난해 4분기(애플 기준으로는 2021 회계연도 1분기)에 전년 대비 21% 급증한 매출액 약 123조(1114억4000만달러)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애플이 분기 매출액 1000억달러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전망치 약 114조1244억원(1032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주당순이익도 약 1856.4원(1.68달러)로 시장 예상치 약 1558.05원(1.41달러)를 압도했다.
부문별로 보면 애플은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거뒀다. 특히 애플의 주력인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17% 늘어난 약 72조4880억원(656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598억달러)를 웃돌았다. 지난해에 비해 17% 증가한 수치다.
통상 애플은 매년 9월에 신작 아이폰을 공개해왔으나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월에 아이폰12를 발표하며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애플은 현재 전세계에 10억대 이상의 아이폰을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가장 최근에 공개된 2019년 9억대보다 1억대가량 증가한 것이다.
그러면서 여타 경쟁사들과 달리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팀 쿡 CEO는 "우리는 중국 도시에서 가장 많이 팔린 3개 스마트폰 중 2개를 갖게 됐다"며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전환된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도 했다.
아이폰 뿐만 아니라 모든 제품군 매출이 두자리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맥 컴퓨터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약 9조5914억원(86억8000만달러), 아이패드 매출은 41% 급증한 약 9조3262억원(84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워치, 애플팟 등 웨어러블 제품을 포함한 기타 상품군의 매출은 약 14조3318억원(129억7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앱스토어, 애플TV 등 서비스 사업부문의 매출은 전년보다 24% 늘은 약 17조4148억원(15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애플에 따르면 애플 플랫폼엔 현재 6억2000만명의 유료 구독자가 가입돼 있다.
총마진율은 시장 예상치 38%를 웃도는 39.8%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에도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다. 팀 쿡 CEO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애플스토어 폐쇄 등의 여파가 없었다면 결과는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이폰, 웨어러블에서 이같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플이 이날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0.44% 하락했다. 실적이 발표된 이후 시간외 거래서도 약세를 보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