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게임스톱·AMC 주가, 하룻새 2.4~4배 뛰었다

입력 2021-01-28 06:39
수정 2021-01-28 06:45

미국 뉴욕 증시가 27일(현지시간)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게임 관련 소매업체인 게임스톱과 극장 체인 AMC엔테테인먼트 주가가 하룻새 2~4배 뛰었다. 하지만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선 다시 급락하는 등 역대급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134.84% 오른 주당 347.51달러, AMC 주가는 301.21% 급등한 19.90달러로 각각 마감했다.

두 종목은 최근 공매도 기관들이 집중 타깃으로 정하면서, 개인 투자자들과 극심한 공방을 벌여온 회사들이다. 전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로 개인 투자자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 12일만 해도 주당 19.95달러에 불과했다.

게임스톱 등의 주가 급등으로 공매도 기관들은 최소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CNBC의 주식채널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우리는 과거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현상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백악관과 재무부는 게임스톱 등 최근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의 사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브리핑에서 게임스톱 관련 질문을 받자 “특정 기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거품 논란이 재연되면서 급락했다. 다우 지수는 2.02% 밀린 3만313.43,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2.57% 떨어진 3750.78, 나스닥 지수는 2.61% 내린 1만3270.60으로 각각 마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