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만원에 팔아도 없어서 못 산다…中 재테크 끝판왕 마오타이

입력 2021-01-27 15:48
수정 2021-01-27 16:39


중국 최고급 백주(白酒)로 꼽히는 마오타이주를 제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가가 올 들어 다시 급등하고 있다. 최근 마오타이주가 정상가의 2~3배를 주고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서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마오타이주는 권장가(1499위안)의 2~3배인 병당 3800~4700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한화로 65~8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품절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오타이주는 온라인에서도 구하기가 별따기”라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마오타이로 돈을 번 사람들이 많다. 현물 사재기와 주식 투자 모두 마오타이 재테크의 일환이다. 주가는 최근 1년간 두배 넘게 올랐다. 5년 상승률은 800%에 달한다. 구이저우마오타이 시가총액은 451조로 상해증시 1위다.

CNN에 따르면 상하이에 거주하는 리시엔(66세)씨는 마오타이 투자 덕분에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2004년 13만6000위안(약 2300만원)을 마오타이 주식에 투자한 그는 현재 배당금 만으로 생활비와 아들 학자금을 낼 수 있을 정도다.

마오타이가 상장한 것은 2001년이다. 상장후 지금까지 2만3457% 올랐다. 주당 8.91위안(약1500원)이던 주가가 2099위안(35만원)을 넘어섰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마오타이 버블 논란이 한창이다. 마오타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8배 수준이다. 다만 낮은 공급가를 고려했을때 실적 확대 여지가 크다는 의견도 많다. 품귀현상에도 불구하고 병당 출고가는 969위안으로 소매가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공급부족이 빚어지는 이유는 생산제약 때문이다. 마오타이주는 구이저우 마오타이진이라는 지역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이곳에는 최상의 수질과 풍부한 미네랄을 자랑하는 츠수이허 강이 흐른다. 우기가 끝나고 물이 가장 맑은 단오절 직후에만 물을 끌어와 양조한다. 똑같은 원료와 양조 공법을 사용해도 이 지역을 벗어나면 마오타이주의 풍미를 내지 못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