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까지 살균제, 방향제 등 총 1500여 개 생활화학제품에 포함된 화학물질 전성분 정보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소비자들이 장을 보다가 스마트폰 앱으로 제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전성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27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정부·시민사회·기업 간 협업을 통해 22개 기업 1500여 개 생활화학제품에 포함된 화학물질의 전성분 정보를 올해 상반기까지 '초록누리'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공개 대상 제품은 세탁세제, 방향제, 탈취제, 살균제 등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1417개 제품의 전성분이 공개됐다. 나머지 83개 제품은 올해 상반기 내로 공개할 예정이다.
공개 내용은 제품명, 업체명, 연락처, 주소와 같은 기본정보를 비롯해 함유성분 정보, 안전사용정보(사용상 주의사항, 신고번호 등) 등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로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졌다. 정부는 기업들과 자발적 협약을 맺어 전성분 공개를 추진해왔다.
다만 기업의 영업비밀을 보호하기 위해 각 성분의 함량은 공개하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 심사를 거쳐 대체명칭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업비밀 성분이라도 인체 유해성이 높으면 공개하도록 했다.
1월 기준 초록누리에 전성분을 가장 많이 공개한 기업은 LG생활건강(360개 제품)이다. 뒤 이어 아성다이소(345개), 불스원(170개) 등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 화장품은 법적으로 전성분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환경부 측은 "현재 추진하는 자발적 협약의 성과 평과와 함께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국내외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중장기적으로 법적 의무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