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잡을 수 없는 날씨, 고로쇠 수액 채취 최적 조건은?

입력 2021-01-27 10:50
최근 한낮의 기온이 10℃를 연이어 웃도는 이상기온이 계속되면서 경남지역에서 올해 첫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됐다.

고로쇠 수액은 농사가 끝난 휴면기에 단기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고수익성 임산물이다.

일교차가 클 때 나무 안에서 발생하는 압력차이를 활용해 채취하는 방식이다.

기온차를 반영해 적절한 출수시기를 예측하면 수확량을 높일 수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고로쇠 수액의 적정 출수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온도를 밝혔다고 27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고로쇠 수액은 밤의 최저기온이 ?2.14도 이하, 낮 최고기온은 10.6도 이하의 조건일 때 출수량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범위 외 조건에서는 출수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로쇠 수액은 보통 경칩 10일 전후로 채취했지만 최근 기후변화와 이상기온으로 채취 시기가 앞당겨지고 있어 적절한 출수 시기의 예측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따른 고로쇠 수액의 영향·취약성 평가를 위해 2015년부터의 출수량, 대기 온·습도, 토양 온·습도 등의 데이터를 분석, 출수량과 기상인자와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진주, 하동, 청주, 원주지역을 대상으로 지역별 적정 출수시기 예측을 위한 조사가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산림과학원은 이상기온 발생이 적정 채취시기의 수확량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액 생산량 예측모델과 적정 출수시기를 선정해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임업인들의 수익 증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