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지프는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랜드 체로키’의 신형 L모델을 공개했다. 라인업 최초로 3열을 탑재해 ‘지프의 강인함에 웅장함까지 갖춘 프리미엄 SUV’라는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프의 대표 모델인 ‘랭글러’의 전기차 버전도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메이저 수입차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다. 지난 15일 크리스티앙 무니에르 지프 브랜드 총괄(사진)을 만나 올해 계획과 중장기적 전략을 들어봤다.
▷올해 다양한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가장 공들이고 있는 모델은.
“그랜드 체로키 L에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선 대형 SUV 세그먼트의 규모가 크다. 그중 40%를 수입차가 차지하고 있어 기회가 큰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정교한 디자인, 강력한 주파 능력, 첨단 편의사양 등을 모두 갖춘 그랜드 체로키 L이 동급 최고가 될 것으로 자부한다.”
▷대형 SUV 인기가 높아진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지프만의 강점은.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브랜드 정통성이다. 지프는 오프로드에서의 강력한 ‘4x4(사륜구동)’ 능력은 물론 일반 도로에서도 탁월한 주행성능을 구현한다. 이런 지프의 브랜드 정체성은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과 부합한다. 한국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현대차·기아 등 국내 업체들이 강력하다는 점이다. 이런 시장에서 수입차가 성공하려면 탁월한 제품은 물론 강력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지프 오너들을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 ‘지프 웨이브’를 통해 상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너 커뮤니티를 형성해 브랜드 소속감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 ‘랭글러 4xe’도 화제인데.
“올해 지프는 전 세계적으로 랭글러·그랜드 체로키 라인에서 전기차 버전 ‘4xe’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중 랭글러 4xe는 올 하반기 한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전동화는 지프가 주목하고, 주력하는 분야다. 앞으로 2~3년 내 모든 지프 차량에서 전동화 모델을 선보일 것이다.”
▷‘과연 전기차로 지프의 오프로드 주행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도 있는데.
“지프의 전동화 전략은 단순히 법규 준수, 연비 향상의 차원을 넘어 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동화는 지프의 브랜드 가치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전기차를 통해 차량의 주행성능이 배가 될 수 있다. 그 덕분에 오프로드에서도 변함없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지프는 전기차 트렌드의 추종자가 아니라 리더가 될 것이다.”
▷자율주행 전략은.
“올해 그랜드 체로키와 그랜드 왜고니어에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 웨이모 등과 협업하며 레벨3·4 자율주행차량도 개발 중이다.”
▷올해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그랜드 체로키 L, 브랜드 80주년 한정판 에디션 등을 앞세워 1만 대는 물론, 그 이상을 달성할 것이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재고 부족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